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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아홉 원칙을 워해머 40k에 적용하기 ~ #3 명료성 編 MINIATURE

Rouge428 연작물

명료성 Simplicity: 계획은 단순하고 명쾌해야하며 간결한 순서로 이해하기 쉽게 짜여야 한다.

"중요한 일은 언제나 간단하다. 간단한 일은 언제나 어렵다."
-전쟁의 머피 법칙


저번 주까지 집중과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번 주에 이야기할 내용은 명료성이다. 이 단어가 듣기에는 말그대로 간단해보이지만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는 것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지휘관들이 가장 쉽게 여기고 가장 쉽게 지나치는 것이 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K.I.S.S 같은 약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약어는 '얼간아, 똑바로 해 Keep It Simple, Stupid'거나 '짧고 간단하게 Keep It Short and Simple'등을 의미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던지 이 약어는 앞으로 설명할 명료성의 원칙의 핵심이며 40k 플레이어의 아미 빌딩과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매우 빈번하게 게이머로서 우리는 코덱스에 주어진 모든 근사해보이는 전투 장비나 특정 부대의 특별한 무기 혹은 장비류를 보고 현혹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근사한 선택 사양들은 제작자들이 마련해 놓은 속임수 미끼(주: 원문에는 Red herring이라고 되있는데 이는 붉게 발효된 훈제 청어를 길에 놓아서 늑대의 추적을 혼란시키는데 썼던데서 유래합니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근사하고 매력적인 특수 부대들과 특수 무기와 특수 장비는 정말로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그다지 쓸모가 없는 법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아미를 다채롭게 하고 개성있게 해주는 반면에, 별로 근사하진 않지만 그 아미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넣는데 필요한 점수를 잡아먹기 마련이다. 이렇게 다채롭고 개성 넘치는 것들로만 구성된 아미는 어떤 특정 상황에서 운좋게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만 대체적으로 대부분 만나는 보통의 상황에서 점수 대비 이하의 성능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아미 내에서 어떤 부대는 당연코 주어진 역할을 모든 상황에서 완수할 수 있게 짜여져야 한다. 따라서 특정 상황을 상정하고 그것에만 맞춘 부대는 작전에서 실패하기 마련이다. 개떼 아미를 상대하기 위해서 오로지 중화염방사기와 컴비 화염방사기로만 무장한 후위대 Sternguard(주: 스페이스 마린 부대중 하나로 후위대를 말함. 전장에서 퇴각할때 가장 위험한 후위 방어 임무를 주로 맡기 때문에 최정예들로만 편성하도록 되있음)는 언제나 기계화 엘다 아미와 싸우는 법이다.

비싸고 특이한 전투 장비는 자신이 노리는 상황에서 특출난 활약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턴을 무능하게 보내기 일쑤다. 더 나쁜 점은 당신이 이러한 장비를 집어넣으면서 '게임을 끝장낼 Game-breaking' 것을 기대하는 동안 그 소중한 피같은 점수들을 정말로 필요한 부분에 투자할 기회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런 장비의 보이지 않는 더 큰 문제점은 당신이 그런 특수 장비를 넣은 이상 당신은 그걸 정말로 쓰고 싶어하는 욕망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단지 끝내주는 그 무기를 쓰기 위해서 거점을 점령중인 적 부대를 부숴버리기 위해서 달려가던 독립 캐릭터를 쓸데없이 수만 많고 전장 한복판에 무의미하게 서있던 잡졸(=팝콘)들에게 쳐박는 일이 그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복잡하고 고도로 세밀화된 전략과 그에 합당하게 정밀 재단된 부대만이 승리의 열쇠라고 믿는다. 사실 말하자면 혹자는 40k 5판에서는 그런 정밀하게 짜여진 부대만이 전장을 지배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조건을 요구하는 전략일수록 그 조건을 다 만족하기 어렵다는 지극히 단순한 원리에 비추어 생각해볼때 그 이론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쓸만할지에 대해서는 경험상 회의적이다.

만약 당신이 아미를 신나게 짜고 있다가 문득 바라보자 아미에 엄청나게 많은 특수 장비들이 들어가있고 그걸 넣기 위해서 열심히 기간 부대 TR, Troop의 점수를 빼고 있다고하자. 이건 그야말로 삼중 경보를 울려야 마땅할 상황이다. 그런 회심의 수단들은 결과적으로 그 아미를 주저앉히게 만들 가능성이 더 높다. 어떤 장비는 정말로 사기적으로 강하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한 두 번 당하고 나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할 것이며, 그렇지 못하다면 아예 당신과의 전투를 피할 것이다. 당신은 한 두 판 정도 신나게 상대방을 떡실신시킬 수 있겠지만 종국적으로 사람들은 당신을 피할 것이며 그런 사기적인 조합은 몇 번 하다보면 상대하기도 짜증나고 하기에도 재미가 없어지는 법이다.

나 또한 시간과 돈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시절에 이런 함정에 자주 빠지곤 했다. 나는 언제나 따끈따끈한 '신상품' 코덱스에서 가장 사기적인 조합을 연구하여 찾아낸 다음에 관련 모델을 모조리 구입하고 매우 복잡하고 특이한 규칙을 많이 가진 모델을 대거 투입함으로서 스스로 전략의 폭을 줄이고 상황에 따른 가변적인 대응력을 죽여왔다. 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성숙해지고 게임을 할 시간이 점차 줄어들며, 취미에 투자할 여분의 자금도 축소시켜 나가자 나는 이른바 '모든 것을 지배할 하나의 리스트 One List to Rule Them All' 경향을 띄게 되었다(주: 절대 반지 One Ring to Rule Them All의 패러디). 나는 점점 간단하고 다루기 쉬우며 잃어도 큰 손해가 아닌 건실한 부대를 선호하게 되었으며 내가 세운 작전에 군말없이 무엇이든 동원할 수 있는 범용성과 신뢰성을 가진 부대를 더 많이 넣게 되었다.

결과는 이렇다.; 그런 부대들을 칠하면서 나는 도색 실력과 부품 전용(Conversion)의 달인이 되었고 커뮤니티가 모여서 게임을 하는 날에는 예전처럼 여섯 개나 되는 '특화' 리스트를 가지고 가는 대신에 2개의 범용 리스트 정도만 들고 가게 되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는 더 큰 재미를 볼 수 있었다. 모든 것과 상대할 작정인 이 아미에는 나의 모든 아미 빌딩 노하우, 아미 목록을 짜는데 들였던 시간, 성공하고 실패했던 전술, 다양한 부대 운용 경험, 그리고 자주 써먹었더너 책략들이 모두 녹아있었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나 '인생한방'식의 도박성 아미가 즐겨 나를 배신하였던 것과 달리 모든 것이 내 수족처럼 친근하고 잘 움직여 주는 즐거움이 있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움직이는한 납득할 수 없는 승리나 패배는 오로지 주사위 탓이다. 이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이러한 발상을 토대로 명료성의 원칙을 40k에 적용하자면 아미를 만들때 냉혹할 정도의 효율성을 요구하며 매 요소요소마다 '이것이 정말 필요한가?'라고 공격하는 이단심문관의 마음가짐을 갖는 것 중요하다. 이런 태도를 견지하면 1500포인트 아미에 새끈한 특수 캐릭터가 711점짜리 호위 부대를 이끌고 있는 대신, 당신 아미에 '딱 필요한' 것만이 최소한으로 들어가 있을 것이며, 그런 특수 장비는 해당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에도 아미 전체의 전투 수행 능력을 크게 저하하지 않을 정도의 점수만 얌전하게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수단이 필요한 상황은 말그대로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의 그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당신의 아미는 제대로 동작할 것이고 일어난다면 미리 준비해둔 그 수단으로 처리를 시도하라. 그리고 나서 성공과 실패는 당신의 손 밖의 일이다. 물론, 당신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고 있다면(내일 싸울 적이 누구인지 안다거나) 그에 해당하는 대비를 미리 갖추는 것은 모든 원칙에 언제나 있는 예외 사항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차량이 하나도 없는 아미를 상대할 판에 멜타건을 넣어야할 의무는 없는 것이다.

글을 맺으면서 한 마디만 하겠다. 40k는 주사위의 변덕에 의해서 지배되는 전장이다. 가장 자주 일어날 법한 일에 맞춰서 계획할수록 당신이 성공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다음 주에는 경계의 원칙(혹은 보안의 원칙, 정보의 원칙)에 대해서 말하겠다. 생각과는 다르게 40k에 관련하여 이 부분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할 말이 많다.

당신은 아미를 구성할때 명료성을 지켜본 적이 있는가? 가장 기초적인 것이 가장 믿을만한 것이다.

© Copyright Michael F. Haspil, 2009. Reprinted with permission. 지은 이. 마이클 F. 하스필, 옮긴 이 Dresden. 무단 전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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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매그너스 2009/11/07 11:00 # 삭제 답글

    외도와 변칙은 결국 건실함 앞에 무너지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역시 여기서도 그 말이 힘을 얻는군요.
  • ksodien 2009/11/07 21:59 # 답글

    이 게시물을 통하여, 특정한 주제나 전략에 따라 극단적이고 한정된 구성의 '특수 부대'를 조직 하게 될 경우 낭만은 충족시킬수 있을지언정 여러가지 전술적 위험 요소들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각 세력의 기간 병력들은 정예 병과에 비하여 다소 무미건조해 보일지는 몰라도 상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단지 '낭만'이라는 요소에 의하여 이러한 점을 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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